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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Review

닥터피엘 샤워기 필터 두 달 사용하고 다시 바꾼이유(독일 석회수)

by kimargarita 2022. 4. 5.

독일에 온 지 5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석회수에 대한 큰 불편함은 잘 못 느꼈었다. 겨울에는 오히려 덜 건조하고,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느낌도 들어서 석회수가 잘 맞나? 했었는데, 이번에 한국에 4개월 동안 오래 머무르면서 물이 피부와 머릿결에 정말로 큰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내 피부가 홍조가 좀 심한 편인데, 작년에는 갑자기 이유 모를 화농성 여드름이 턱이랑 목까지 번졌었다. 물론 스트레스도 한몫했을 테지만, 한국 가서 피부가 진짜 개과천선 한걸 보니 아 이건 물 때문이다. 머릿결은 정말이지 실드를 쳐줄래야 쳐줄 수가 없다. 전에는 탈색머리라 어쩔 수 없이 머릿결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지금은 본 내 머리로 돌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머리 감고 나서 그 불쾌한 뻑뻑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리서치 끝에 닥터피엘 샤워기 필터를 사 왔다. 유튜브에서 여러 가지 필터 샤워기 브랜드를 먹물, 염소, 수압 등의 기준으로 실험 비교하는 영상을 봤는데,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닥터 피엘 샤워기가 먹물을 제일 끝내주게 걸러내는 걸 보고 석회수도 잘 거를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서 3년 치 세트를 판매하길래 가져와서 쓰려고 대량 구매했다. 

이만큼이나 사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달 사용하고 룸메에 의해 화장실에서 쫓겨난 닥터 피엘... ㅋㅋ 

 

일단 샤워기 교체 할 때 생각보다 뻑뻑해서 기존께 잘 안 빠지는데, 고무팍킹 같은 걸로 안 미끄러지게 덧대고 돌렸더니 돌아갔다. 유튜브 찾아보면 가위 가운데 부분으로 하거나, 장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했더니 샤워기에 흠집이 나서 비추한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1. 닥터피엘 샤워기, 녹물 필터 가능한가? 

한 달 사용 후 필터 색

처음에 낄때는 새하얀 필터가 한 일주일 정도 사용하고 나면 서서히 노랗게 변한다. 두 달 까지는 못 쓸 거 같고 한 달이 지나고 나서 교체했다. 갈색 보면서 샤워하기가 찝찝해서. 그래도 필터가 변하는 거 보면, 깨끗한 물로 씻는 느낌은 든다. 녹물이나 먼지, 쇳가루 등은 잘 걸러진다. 

 

2. 석회수도 걸러지나? 

맨 처음 사진 샤워기 헤드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흰색 얼룩이 많이 남아있음을 볼 수 있다. 지난번에 내 방에서 키우는 몬스테라 화분 3개를 욕조에 넣어서 샤워시킨 적이 있는데, 지나고 나니 잎에 하얀색 석회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말인즉슨, 염소 필터도, 그냥 필터도 석회수를 걸러주지는 못한다는 뜻. 

 

3. 수압, 분사감은?

일단 처음 사용 며칠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물이 엄청 얇고 넓게 분사되고 수압도 세서 물을 조금만 틀어도 센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석회수 때문인지 염소 필터 때문에 물이 잘 안 통하는 건지,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만 물이 밀집돼서 분사되고 너무 얇고 세게 나오는 까닭에 따갑고 불쾌했다. 그래서 염소 필터를 한번 빼고 사용해봤다. 

그런데, 샤워기 구조 자체가 절수 기능이 있는 건지 아니면 나오는 구멍이 작아서 그런 건지 수도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실시간으로 다 빼내지를 못하니까 그 물이 계속 차서 결국에는 아래에 있는 샤워 호스가 계속 빠지는 사태에 이르렀다... 

 

바로 이 부분이, 샤워하는 동안 세네 번을 빠지기를 반복해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 ,,,ㅋ 잘 껴지지도 않는다 저거는. 

아무튼 그래서 물은 찔찔 나오지, 나오고 있는 물은 따갑지, 필터 때문인지 온도 조절이 바로바로 안된다. 지금 뜨거워서 돌리면 한참 뒤에야 조절되고, 호스는 자꾸 빠지고.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던 마지막 주의 샤워. 참다못한 룸메이트가 다음날 봤더니 다시 예전 샤워기로 바꿔놨다. 

 

바꾼 샤워기로 샤워한 날 '아,, 이게 바로 샤워지!!' 따뜻하고 콸콸 나오는 부드러운 물줄기에 감사함을 느끼는 샤워였다. 

저 많은 필터들을 다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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